[뉴스훅] 제37대 브라질한인회장에 추천된 권명호 씨에 대한 인터뷰가 지난 11월 22일(월) 오전 8시에 좋은아침뉴스, 탑뉴스, 뉴스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K-Square(대표 제갈영철)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언론사 대표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권명호 씨의 답변이다.
■ 제37대 한인회장에 추대 된 기분이 어떠한가?
- 처음에는 혹시 집이 빈다면 나 혼자라도 몽둥이 하나 들고 지켜야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추대를 받고 나서부터는 좀 더 책임감이 무겁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처음부터 준비되고 계획된 것이 아니었기에 생각보다 할 일이 더 많다고 느끼고 있다.
■ 추천을 받아들이게 된 계기는?
- 36대 한인회장단이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2년 동안 특히 우리 교포사회에 상부상조하는 일종의 "정"이란 싹이 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것을 보고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싹이 난 것을 잘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추천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 첫 번째 한인회장 당시와 현재의 차이점은?
- 27대 한인회장을 맡았을 때가 2001년이였는데, 그때는 굉장히 혼란한 가운데서 맡게 되었고, 한인회를 정돈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변호사로 일을 하다 보니까 많은 교포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도움을 주고, 2년의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한인회장이 된 것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시간이 지났고, 교포사회도 변했다. 한인회라는 자체의 존재 의식에 대해서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민 초기에 자연적인 모임에서 생기는 한인회는 이제 다 지나갔고, 이미 브라질 지역 사회에서 적응되어 가고 있는 것이 우리 한인들의 현실이다. 한인회가 2세, 3세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한인회가 거듭나야 한다. 서로의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인회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 교포들이나 교포 후손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제시해 줄 수 있는 한인회가 되어야 한다. 한인회의 존재성이 좀 더 뚜렷하고, 필요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싶어지는 한인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년 전에는 혼란하고 부조리하고 여러가지 정리하는 차원에서의 한인회장이였고, 이제는 교포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혜택을 제공하고, 서로 배려 할 수 있는 새로운 한인회를 구축하기 위한 기둥을 만들기 위해서 두 번째 한인회장 추대를 수락한 것이다.
■ 37대 한인회의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 우선적으로 36대 한인회를 보고 배운 점이 많다. 36대 한인회가 어려운 2년 동안에 자발적인 봉사를 통해서 정을 만들었고, 정을 싹트게 했고, 정을 통해서 신뢰감이 생겼고, 신뢰감을 통해서 동참이 생겼고, 동참이 생겨서 자발적인 기부가 생겼다. 아주 미비하게 생겼지만 너무나 중요한 신호다. 그러기 때문에 이번 37대는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 교포사회에서 한인회가 좀 더 많은 배려를 할 수 있는 조직적인 준비를 하려고 한다. 배려라는 것은 연로하고 약한 노약자 뿐만 아니라 일을 해야 하는데 어린 아이들을 맡길 수 없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젊은 부부들을 위해서도 한인회가 무엇인가를 조직적으로 준비를 해서 그 사람들이 열심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체재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부적으로도 우리가 우리를 스스로 배려하는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가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한인회의 목적 중에 하나다.
■ 37대 임원단은 어떻게 구성할 예정인가?
- 제가 한인회장 추대를 수락한지 얼마되지 않아 한인회장의 임무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지명할 준비는 안 되어 있다. 정관상으로 회장과 부회장 등은 법적으로 필요하지만, 어느 누구든 타당하고 유익한 프로젝트를 갖고 와서 제시한다면 그 사람이 팀장이 되서 일을 진행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 꼭 회장, 부회장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열린 차원에서 우리가 받아들이고 검토하고 추진해서 그 안을 제시한 사람이 일을 추진 할 수 있도록 일을 진행 할 것이다.
■ 인준이 된다면 임기 2년동안 어떤 일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가?
- 우선 제가 2년 동안 추진할려는 큰 목적 중에 하나인 한인회가 공익단체로 인정받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공익단체로 인정받으면 좋은 것이 기업이나 개인이 지불하는 소득세의 일부분을 이런 공익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그러면 기부한 사람도 금전적 압박을 받을 필요가 없고, 기업의 경우 결재 받을 필요가 없다. 그래야지만 한인회가 자원에 대한 원천을 확보할 수 있다. 한인회에 자발적인 한인회비가 있지만 수금이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한인회가 어떤 목적을 갖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걸맞는 자원이 필요한데, 금전적인 자원을 공익단체를 통해서 확보하려고 한다. 시정부를 통해서는 가옥세를 면제 받을 수 있고, 연방정부를 통해서는 소득세 면제를 통해 기부를 받을 수 있고, 주정부를 통해서는 한국에서 기계나 장비 등을 가지고 올 때 유통세를 면제 받을 수 있다. 그것이 일년에 한번씩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통과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적어도 2년 동안은 한인회가 그것을 신청해서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한인회의 금전적인 자원을 확보하고 보장하는 제일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두번째는 열린 귀를 갖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교포들이 필요로하는 한인회가 가야 될 길을 책정할 것이다. 여러 행사나 브라질 지역사회 또는 한국 정부에서 불림을 받아 나가는 것은 하나의 대표성일 뿐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인회가 고유적으로 해야 될 사업계획을 만들어서, 앞으로 38대, 39대가 중장기적으로 추진 할 수 있는 사업 목적을 세워야 한다.
세번째는 그런 사업을 위해서는 한인회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 정관개정이라는 것은 한인회의 운영과 구조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2년 내에 한꺼번에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총회를 통해서 하나 둘씩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주입식이나 강압적이 아니라 기간을 두고 사람들이 충분히 동의할 수 있게 시간을 줄 것이며, 3개월에 한번씩 임시총회를 하려고 한다. 임기 2년이 끝난 후에는 한인회가 공익단체로서 정관도 미래를 위해서 알맞는 정관으로 바뀌어 있기를 바란다. 그게 뼈대고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추진하고 성립이 된다면 저는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 첫번째 추대를 받고 다음날 바로 사임을 했는데 이유는?
-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한 것도 사실이지만 잘못된 것을 누가 지적을 해 줬고, 그 사람의 고마운 지적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잘못을 수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것이 없었다면 잘못된 것이 계속 유지되고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씨앗이 되기 때문에 빨리 잘못된 것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사임을 하게 됐고 새로운 추천위원회가 형성된 것이다. 그런 지적이 악의가 있었으면 인준 총회 때 했다면 그 악의가 결실을 맺었을 것이다. 그런게 아니라 잘못된 것을 지적했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추대를 받게 된 것이고, 두번째 추대를 받게 되었을 때는 이미 제가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그대로 수긍한 것이다.
■ 36대 한인회를 평가한다면?
- 좋았던 것은 한인회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우리 교포사회에 상부상조라는 정의 싹을 다시 키우게 된 것이다. 싹이 다시 나오게 된 것이 너무 멋있는 행사였다고 본다. 100헤알의 쿠폰이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는 어떤 단체가 있다는 구심점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것이 너무나 훌륭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지적할 것은 독재가 아닌 이상 언제나 찬성과 갈채만 있을 수는 없다. 그런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대로 자기를 지적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거기에 맞춰서 지내면 된다. 어떤 단체를 대표하는 기관의 회장이나 임원단은 일종의 교포사회의 공인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현재 한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압박이 굉장히 심각한데,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여기서 살고 뿌리를 깊이 내린 상태에서 브라질에서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한국에 가야지만 살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구심점이 되는 한인회를 통해서 브라질 교포가 여기서도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줘야 한다. 경제적인 압박과 사회적인 그늘에서 살고 있는 분들이 꼭 한국에 가지 않아도 여기서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구심점을 제공해야 하는데, 당장 2년 안에 성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 둘씩 여기서도 뭔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그런 실질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저를 추대하신 여러 추대위원들과 교포들, 그리고 저를 지지해 주시는 친지와 많은 분들에게 감사 드리고, 추대에 따르는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짧은 2년이고 2년 동안에 많은 것을 할 수 없겠지만, 또 가능한 것들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한인회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랑스런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기반과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한인회가 우리를 배려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우리의 권익을 위한 체재를 만들려고 할 것이며, 외부적으로는 한국 정부나 브라질 정부에게 당당한 한인회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교포들과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랑스런 한인회가 되기 위해 추진해야 될 목적을 재정리해서 거기에 걸맞는 정관 개정과 자금의 원천을 위해서 공익단체로 승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단체로서 여러 사람들의 좋은 말과 쓴 말을 다 받아들이고, 능력있는 인재를 모아서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열린 체재를 추구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여러분과 자주 만나면서 잦은 임시총회를 통해 많은 행사와 사업을 재정비하면서 나아갈 것이다. 열린 투명한 한인회를 통해서 여러분과 같이 이 사업들을 추진하는 한인회를 경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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