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기억상실 노숙 위중 한인환자 지문감식 후 치료 지원...인적사항 없어 경찰청 지문감식 요청


[뉴스훅] 주상파울루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황인상)은 8월 10일(수) 보도자료를 통해 "공관에서 왕복 18시간 거리의 원격지에서 노숙생활 중 건강악화로 길가에 방치 후 발견되어 보호시설로 옮겨진 교민이 기억상실로 그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는 자료가 전혀 없어 적정치료가 어렵던 중, 서기용 경찰영사 등이 현장에 직접 출장을 가 지문채취, 대한민국 경찰청 의뢰, 신원확인, 신분증 발급 후 이제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하였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초순경 Rio de Janeiro주 Cabo Frio시 소재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한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수용했으나, 자칭 ‘하ㅇㅇ’ 성명 외 일체의 인적사항을 알 수 없어 치료가 불가능하니 도움을 달라는 내용의 전화가 공관에 걸려왔다.

 서 영사는 해당 지역에서 활동 중인 주원석 영사협력원에게 위 내용을 전달하고 인적사항을 파악해줄 것을 협조 요청하였으며, 5월 18일(수) 주 영사협력원은 왕복 6시간의 현장으로 가 그를 대면하였다.

 환자인 교민은 1996년 주재원으로 가족과 입국하여 생활하던 중, 관계가 단절되어 20년 동안 단신으로 생활했으며, 최근에는 생활고로 노숙으로 연명했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년월일, 가족관계, 출신학교 등을 언급하였고, 다만, 과거 뇌출혈로 기억을 상실하여 부분 기억만 있다는 말을 주 영사협력원은 청취하고, 이를 서 영사에게 전달하였다.

 서 영사는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공관 민원실에 조회하는 한편, 그가 얘기한 출신학교에 문의 등 다각도의 신원특정 노력을 기울였으나 일치되는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서 영사는 7월 6일(수) 강동근 사건사고담당 행정원(변호사), 음일수 인턴과 함께 교민의 지문채취를 위해 왕복 18시간의 장거리 출장을 다녀왔다.

 총영사관에서는 "교민은 노숙인 시설 내에서 생활 중 코로나19에 감염되었으며, 투석을 요할 정도의 심각한 신장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함에 따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상태로, 병원 관계자에게 감식을 위한 지문 채취를 수회 협조 요청했으나, 무가치한 자료만 보낸 한계로, 치료 등 급박한 상황을 고려하여 장거리 출장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총영사관은 "채취한 지문정보를 경찰청에 감식 의뢰하여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름부터 ‘차ㅇㅇ(53년생)’으로 그가 진술한 인적 사항 모두 사실과 상이함을 알려왔다"며, "이에 따라 민원실과 협조하여 교민의 신분증을 발급받아 해당 병원에 보내(차후 원본 우편 송부) 현재는 제대로 된 치료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서 영사 등은 치료 중인 Cabo Frio 시립 병원(Hospital Municipal Otime Cardoso dos Santos) 관계자를 만나 교민 보살핌에 대한 황인상 총영사의 고마움을 대신 전하며, 앞으로도 교민에 대한 간호 등 지속적인 보호를 요청하였다.

 황인상 총영사는, “고국과 이역만리 떨어진 이곳 브라질에서 우리도 모르게 어려움을 겪고 있을 교민 한 분 한 분 모두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소중한 우리 동포임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도 두루두루 살펴서 교민 보호·지원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총영사관에서는 "향후에도 무연고 긴급환자 등 어려움에 처한 재외국민을 발견 시 주재국 의료기관 등과 협력하여 적절한 치료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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