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전 한인회장 권명호 - 성명문>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저는 권명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건강문제와 그에 따르는 경제침체 때문에 저희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위기를 극복 할 비전이 없다는 것이고 정부의 방역정책이나 제약회사의 백신공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입니다. 과거에 이민 왔을 때에는 근본적으로 각자의 노력에 의해 자립할 수 있었습니다. 빨리 자립하기 위해서 서로 돕기도 하고 의견도 교류하며 우리는 브라질 내에 한국인들의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한인회입니다. 한인회를 통해 우리는 브라질사회에서 브라질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들과 공존하고 브라질 정부와 교류를 가졌습니다.

현재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방역과 백신접종과 병원에 입원 등에서 언어소통이 불편한 우리 동포들에게는 또 하나의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현 한인회 회장단은 작년과 올해에 발 벗고 나서서 우리 동포뿐만 아니라 힘들어 하는 지역사회의 주민들에게 까지 도움을 주고, 또한 아끼지 않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봉사정신의 활동을 통해 우리끼리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지역사회에서도 고맙다는 인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에 한인회장과 한인회의 부회장들, 감사님들, 이사님들 등 여러 임원들이 앞장섰습니다. 그런 자발적인 봉사 정신을 본 여러 동포사업가분들이 마스크며, 안면보호대며, 라면이며 후원금이며 등등 여러 기증을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불미스럽게도 최근에 한인회의 재정기록(수입과 지출에 대한 기록) 때문에 지적을 당했고, 감사의 조사도 받았으며 또한 의심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감사위원회가 한인회의 행사와 계산 장부에 대해 지적된 내용에 대해 상황과 의향에 대한 정확한 감사를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한인회의 최종결재감사는 연말이 지난 후 1월에 합니다. 그 전에 하는 것은 문제의 발생을 방지하고 잘못된 점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법정의 유죄판결처럼 느껴지는 표현을 써 가며 한인회의 행사와 재정에 대해 질책을 하며 책임을 추궁합니다.

법조계에서는 자주 어떤 그림이나 조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천으로 눈을 가린 정의(JUSTIÇA)의 여신이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정의의 여신은 눈이 가려져서 실물을 볼 수 없습니다. 단지 저울이 기우려지는 것에 따라 칼을 내려 칠 것입니다. 즉 판정에서의 정의는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 가를 저울질해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어느 분들은 판결은 소송 안에 있는 것만 조사한다, 소송밖에 있는 것은 알지 못하고 알 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즉 물증이 중요하지 심증은 재판의 저울에 올려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원고든 피고든 재판관의 저울에 그들의 주장을 입증 할 물증이나 증언을 올려놓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사 고용주가 그의 증인이 없거나 지불영수증이 없어 또 다시 지불하라는 판결에 얻어맞는 노동재판이 종종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분명히 범죄를 하였지만 경찰당국이나 검사가 범행을 입증할 증거나 증인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증거불충분으로 피고인이 무죄판결의 판결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눈이 가려져서 현실이 안 보이는 정의의 여신은 저울 어느 쪽이 더 무거운 가에 따라 칼을 내려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칼에 잘 못 맞는 경우가 있곤 합니다. 그렇다고 현대 생활에서 녹음-녹화하면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간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증인이나 녹음-녹화기 없이 이야기를 하고 교류를 하는 것입니다.

정의의 여신은 공정을 위해, 사심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눈을 가린 것 뿐입니다. 그렇지만 공정을 위해 우리의 심증을 버려야 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수사당국도 육감이나 경험에서 나오는 느낌이라는 심증을 가지고 범행과 범인을 추적합니다.

심증은 사건의 상황이나 사건에 연류 된 당사자에 대한 인지로 부터 생긴다고 봅니다. 상대방을 알고 그의 성품을 믿기 때문에 마음에서 생기는 자기만의 확신입니다.

저는 홍창표(Nelson Hong) 36대 한인회장이 사심 없이 자발적인 봉사정신으로 그리고 선한 마음으로 우리 한인사회를 위해 일해 왔다고 믿습니다. 그런 믿음에 근거하여 한인회의 행사나 재정기록 등에 불의적이거나 횡령을 위한 조작이나 누적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인회장이 감당해야 하는 많은 일을 하면서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감사가 지적하면 수정하면 됩니다. 실수가 고의적인 조작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형법에서 범죄는 고의적인 불법적 행위라고 합니다. 범법의 의지가 행동으로 옮겨질 때 범죄가 형성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위에 범법의 의지가 없었다면 범죄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실수이기 때문입니다. 실수는 인정하고 수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홍창표(Nelson Hong) 회장이 보여준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우리는 가까이서 봤습니다. 많은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노약자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한인회장이라는 논쟁과 비난과 핀잔의 대상이 되는 자리에서, 힘들어 하는 우리 브라질 한인동포들을 위해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마음에는 그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현 한인회장인 그가 사심을 채우기 위해 불법적이거나 부도덕적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심증입니다.

제게 누군가가 증거를 밀어대고 저하고 논쟁을 벌일 수도 있으나, 이 성명을 하는 이유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믿음을 밝히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유로이 생각할 수게 만들어진 신의 창조물이며, 또한 그런 권한을 헌법에서도 보장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파울로, 2021513

27대 전 한인회장 권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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